가계부를 쓰며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고정비를 정리한 과정을 담았습니다. 통신비·보험료·구독 서비스 확인법부터 고정비를 4가지로 나눠 판단하는 기준, 줄인 돈을 카드값과 저축으로 연결하는 방법까지 재테크 초보의 실제 경험을 공유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는 날씨에 기분이 좋아지는 요즘이네요!
가계부를 꾸준히 쓰면서 카드값을 정리하자고 마음을 먹고, 이번에는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고정비를 하나씩 확인해봤어요. 생활비를 줄이려면 무조건 식비나 쇼핑부터 아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가계부를 들여다보니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더라고요. 바로 통신비, 보험료, 구독 서비스, 멤버십처럼 매달 당연하게 빠져나가는 돈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었어요. 지난 글에서는 카드빚을 정리하기 위해 신용카드 결제예정금액과 남아 있는 할부금, 자동결제 내역을 확인해봤어요.
그 과정에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게 있었어요. 매달 비슷한 날짜에, 비슷한 금액으로 반복되는 결제들이었죠. 금액이 크지 않은 것도 많아서 그동안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하나씩 모아서 보니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더라고요. "이것도 매달 나가고 있었네?" "이건 어디서 빠져나가는거야?" 하는 것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우리 집에서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부터 전부 펼쳐보기로 했습니다.

고정비란 무엇일까?
가계부를 쓰다 보면 지출을 크게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눌 수 있어요. 고정비는 매달 일정하거나 비슷한 금액으로 반복해서 발생하는 지출을 말해요. 보험료, 통신비, 관리비, 인터넷 요금, 각종 구독료 등이 대표적이고요. 반면 식비, 외식비, 쇼핑비처럼 그달의 생활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비용은 변동비에 가깝습니다.
저는 그동안 생활비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면 주로 변동비부터 건드렸어요. '이번 달에는 배달음식을 줄여야지', '편의점 간식 좀 덜 사먹어야겠다', '쇼핑은 당분간 하지 말자' 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이런 절약은 매번 제가 의식하고 참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반대로 매달 1만 원씩 나가는 고정비 하나를 줄이면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그다음 달부터 계속 1만 원이 줄어들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생활비를 본격적으로 줄이기 전에 고정비부터 점검해보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자동결제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고정비를 정리하려고 하니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어디서 무엇이 빠져나가는지 한눈에 알기가 어렵더라고요. 어떤 건 신용카드에서 결제되고, 어떤 건 계좌에서 자동이체되고, 어떤 구독은 휴대전화 요금과 함께 결제되는 것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계부만 보지 않고 카드 이용내역과 계좌 자동이체 내역도 함께 확인해봤어요. 특히 최근 2~3개월 정도의 내역을 보면서 같은 이름으로 반복해서 빠져나가는 금액을 찾아봤습니다. 이렇게 보니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동결제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고정비를 줄이는 것보다 내가 어떤 고정비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 집 고정비를 항목별로 나눠봤어요
저는 복잡하게 분류하지 않고 크게 몇 가지로 나눠봤어요.
1. 주거·생활 관련 비용
관리비, 인터넷 요금처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매달 필요한 비용이에요. 당장 없앨 수는 없지만 매달 기본적으로 얼마가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해 따로 분류했어요.
2. 통신비
휴대전화 요금과 인터넷 등 통신과 관련된 비용도 확인했어요. 특히 휴대전화 요금제는 지금 사용하는 데이터나 서비스에 비해 너무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당장 변경하지 않더라도 현재 얼마를 내고 있는지 아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3. 보험료
보험은 무조건 줄이기보다는 조금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해요. 단순히 월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는 이유만으로 해지하면 나중에 다시 가입하기 어렵거나 보장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에는 보험료 역시 '줄일 항목'이라기보다 우리 집에서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을 파악하는 항목으로 먼저 정리했어요. 필요하다면 보장 내용까지 제대로 확인한 뒤 별도로 판단하려고 합니다.

4. 구독 서비스와 멤버십
오히려 제가 가장 꼼꼼하게 본 부분이에요. OTT, 음악, 클라우드, 앱, 쇼핑 멤버십처럼 한 건당 몇천 원에서 1~2만 원 정도 나가는 서비스들이 있잖아요. 각각 보면 "이 정도는 괜찮지." 싶은 금액이에요.
예전에는 월 5,000원이나 10,000원 정도의 자동결제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일부러 1년치 금액으로 바꿔서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월 1만 원도 1년이면 12만 원이니까 9,900원짜리 서비스가 다섯 개만 있어도 매달 약 5만 원, 1년이면 약 60만 원이에요.
월 5,000원 → 1년 6만 원
월 10,000원 → 1년 12만 원
월 30,000원 → 1년 36만 원
이렇게 계산하니 느낌이 조금 달라지더라고요. 특히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라면 '한 달에 만 원밖에 안 하니까'보다는 '내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에 1년에 12만 원을 내고 있어도 괜찮을까?'라고 생각해보는 게 저에게는 훨씬 효과적이었어요.
고정비를 줄인 돈도 목적지를 정해두려고 해요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게 있었어요. 고정비를 줄였다고 해서 그 돈이 자동으로 저축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예를 들어 구독 서비스 몇 개를 정리해서 매달 3만 원의 고정비를 줄였다고 해볼게요. 그런데 그 3만 원으로 배달을 한 번 더 시키거나 다른 물건을 사버린다면 결국 한 달 전체 지출은 똑같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줄인 돈의 목적지까지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카드값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고정비에서 줄어든 금액이 생긴다면 카드값을 줄이는 데 먼저 사용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카드값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그 금액을 그대로 저축으로 돌려보려고 해요.
고정비 3만 원 줄이기 → 카드값 3만 원 더 갚기 → 카드값 청산 후 매달 3만 원 자동저축하기.
돈이 남으면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절약해서 만든 돈에도 미리 갈 곳을 정해주는 것. 요즘 제가 돈을 관리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식비를 줄이기 전에 고정비부터 봐야 했던 이유
이번에 자동결제를 정리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생활비를 줄여야겠다고 하면 가장 먼저 식비부터 떠올렸거든요. 외식을 줄이고, 장보는 비용을 줄이고, 커피를 참는 방식으로요.
물론 이런 노력도 필요하지만 매일매일 소비를 참는 건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들더라고요. 반면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하나를 해지하면 다음 달부터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만큼 지출이 줄어요.
그래서 앞으로 생활비를 줄일 때는 순서를 조금 바꿔보려고 합니다.
자동으로 나가는 돈을 먼저 정리하고, 그다음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돈을 관리하기.
저에게는 이쪽이 훨씬 지속하기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고정비를 정리하면서 알게 된 것
가계부를 쓰기 전에는 고정비를 '어쩔 수 없이 나가는 돈'이라고 생각했어요. 매달 비슷하게 빠져나가니 크게 들여다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이번에 하나씩 정리해보니 고정비 안에도 여러 종류가 있더라고요.
꼭 필요한 돈도 있고, 생활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돈도 있고, 내가 좋아해서 기꺼이 내는 돈도 있고, 그냥 해지를 하지 않아서 계속 내고 있던 돈도 있었어요.
제가 줄이고 싶은 건 마지막 돈이에요. 돈을 아끼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것까지 전부 없애는 생활은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아요. 대신 별다른 만족도 주지 않으면서 습관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돈을 찾아내는 것. 그것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다음은 우리 집 적정 생활비를 찾아보려고 해요
편한가계부를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돈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어요. 처음에는 하루 지출을 기록했고, 그다음에는 카드값을 확인했고, 남아 있는 할부와 결제예정금액을 확인했고, 이번에는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고정비까지 살펴봤어요.
이제 조금씩 우리 집에서 한 달을 살아가는 데 실제로 얼마가 필요한지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음에는 지난 3개월 동안 기록한 가계부를 기준으로 우리 집 적정 생활비를 직접 계산해보려고 합니다. 무조건 적게 잡는 생활비가 아니라, 고정비는 얼마인지, 식비와 외식비 같은 변동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매달 발생하지 않는 비정기지출은 어떻게 준비할지까지요.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건 돈을 무조건 안 쓰는 생활이 아니에요. 내가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알고, 필요한 곳에는 편하게 쓰고, 필요하지 않은 곳으로 흘러가는 돈은 막는 것. 그리고 그렇게 남긴 돈을 조금씩 저축으로 보내는 것.
일단 이번 달에는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부터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
생각보다 숨어 있는 돈이 꽤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2026.08.13 - [분류 전체보기] - 신용카드 결제예정금액 확인하기|카드값 줄이기 전에 제가 먼저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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